30일 목화아파트 재건축조합 설립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단지 주민들은 지난 28일 여의도중학교 대강당에서 재건축정비사업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을 설립했다. 절차와 형식상 중대 하자가 없는 만큼 이르면 한 달 안에 영등포구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것으로 조합 측은 예상하고 있다. 조합 설립 동의율은 93%에 달했다.
여의도 16개 노후 단지 가운데 첫 자체 사업 방식 재건축조합 설립이다.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계획으로 여의도 일대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추진위원회를 설립한 지 13년 만이다. 시범·한양아파트 등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 단지와 공작아파트 등 여의도 단지들은 조합을 설립하지 않고 신탁사에 사업을 맡겨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목화아파트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앞 한강변에 들어선 312가구 규모의 단지다. 1977년 지어진 이 단지는 지난해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노후화가 심각하다.
목화아파트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서울시가 내놓을 여의도 지구단위계획 마스터플랜에 맞춰 50층 고층 건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상업지역에 자리잡고 있어 49층 인허가를 받은 공작아파트와 달리 목화아파트는 일반주거지역인데다 한강을 바로 앞에 두고 있어 고층 인허가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도 이 때문에 뒤편 삼부아파트와의 통합 재건축을 유도했으나 대형 평형이 많은 삼부아파트와 수익성 차이, 조망권을 둘러싼 분쟁 등으로 단독 재건축으로 선회했다. 최인식 목화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시가 최근 주거지역인 시범아파트의 준주거지역으로 상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목화도 지구단위계획에 맞춰 계획안을 마련하면 고층 재건축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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