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A씨처럼 금리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는 사례는 흔치 않다. 올 상반기 은행에 접수된 가계대출 금리 인하 요구 10건 가운데 약 2건(23.6%)만이 수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사(40.3%)와 보험사(37.9%), 저축은행(34.3%)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에 접수된 가계대출 금리 인하 요구는 11만1060건으로 나머지 4대 은행(7만1887건)의 1.5배에 달했다. 신한은행은 금리 인하 수용 건수(3만2218건)와 이자 감면액(27억8700만원)도 5대 은행 중 1위였다. 신한은행의 이자 감면액은 국민 우리 농협은행의 감면액 합계(21억4300만원)보다도 많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은 케이뱅크가 24.6%, 카카오뱅크가 19.0%, 토스뱅크가 17.8%로 5대 시중은행을 크게 밑돌았다. 중복 신청 건수가 많아 수용률이 낮았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의 이자 감면액은 53억3600만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았다.
대출자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저축은행들의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은 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5개 저축은행 중에선 페퍼저축은행의 수용률이 8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웰컴저축은행(74.9%) 상상인저축은행(64.5%) SBI저축은행(61.31%) 애큐온저축은행(53.1%) 등의 순이었다.
보험업권에선 1만3240건의 금리인하요구권이 접수됐다. 이 중 5014건(37.9%)이 받아들여졌다. 이자 감면액은 6억2700만원이다. 손해보험사들의 수용률이 45.9%로 생명보험사(36.7%)를 웃돌았지만 이자 감면액은 생보업계(4억300만원)가 손보업계(2억2400만원)보다 훨씬 많았다.
이자 감면액은 삼성생명(1억3400만원) 현대해상(1억2100만원) 미래에셋생명(1억600만원) 등의 순서였다.
박상용/박진우/이인혁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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