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를 인용해 두 자녀를 둔 미국 중산층 부부가 막내 자녀를 출생 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만 17세까지 양육하는데 소요되는 평균 비용이 31만605달러(약 4억1820만원)라고 보도했다.
자녀 양육비에는 주거, 식량, 의류, 의료 비용 등이 포함됐으며 특히 유년기 기저귓값, 댄스 강습료, 스포츠 용품비 등도 포함됐다. 대학 등록금과 학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미 농무부의 2017년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했다.
매년 1만 8271달러(약 2460만 원)가 자녀 양육에 지출되는 셈이다. 급격한 물가 상승이 미국을 강타하기 전인 2년 전보다 9%(2만 611 달러·약 3500만 원) 이상 올랐다.
양육비가 늘어난 건 주거비와 식료품 가격이 급등해서다. 지난달 미국 주택의 중위 가격은 40만3800달러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급증한 수치다. 올해 2분기에는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나 오른 곳이 대도시 지역 중 80%에 달했다.
지난달 식료품 물가상승률은 13.1%를 기록했다. 지난 197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식료품이 자녀를 양육할 때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식료품 비중이 총비용의 18%를 차지한다.
이사벨 소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많은 사람이 아이를 갖거나, 다음 아이를 갖기 전에 두 번 고민할 것”이라며 “모든 부분에서 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물가상승이 출산율 저하에 영향을 주는 것. 소릴 연구원은 부양 비용 증가는 저소득 가정에 더 큰 충격을 준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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