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피자 다음은 반값 탕수육…'초저가' 먹거리 전쟁

입력 2022-08-31 11:45   수정 2022-08-31 14:04


대형마트의 '초저가 먹거리'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외식 물가 고공행진 속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초저가 치킨'으로 이슈몰이에 성공한 대형마트가 피자와 탕수육 등의 외식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잇따라 선보이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반값 중식' 콘셉트의 첫번째 품목으로 '한통가득 탕수육'을 다음달 1일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다음달 1∼7일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해당 상품을 정상가격(9800원)보다 2000원 할인한 78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측은 "올해 3월 기준 전국 탕수육 평균 판매가는 1만5690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기준)으로 한통가득 탕수육보다 2배 가량 비싸다. 자사 상품기획자(MD)는 파트너사와 협의, 기존 물량의 3배 이상을 사전 기획해 저렴한 가격에 탕수육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통가득 탕수육의 용량은 650g 내외로 일반 중식당이 판매하는 탕수육 '대' 사이즈(450∼550g)보다 양이 많다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소스의 경우 40g 내외의 2통을 별도로 제공, 취향에 따라 '찍먹(찍어먹기)'과 '부먹(부어먹기)' 중에서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대형마트에서 '반값' 수준으로 판매하는 먹거리 품목인 치킨과 피자뿐 아니라 중식으로 반값 상품을 확대 운영하기 위해 탕수육을 첫 타자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홈플러스발(發)로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 경쟁이 촉발되면서 업계에선 6000∼1만원대 가격에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올해 6월30일 출시한 한 마리 6990원의 '당당치킨'은 이달 10일까지 32만마리 넘게 판매됐다. 하루에 매장별로 30∼50마리씩 한정 판매하면서 일부 점포에선 치킨 진열 시간에 맞춰 줄을 서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가 광복절에 행사 가격으로 5000마리를 5990원에 판매하자 점포마다 5분여 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초저가 먹거리 경쟁은 피자로도 옮겨붙었다. 홈플러스는 자체 브랜드 냉동피자를 2490원으로 할인해 판매하기도 했다.

이는 외식 물가 고공행진 속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먹거리를 찾는 경향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8.4% 올라 1992년 10월(8.8%) 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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