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원전 르네상스' 가속화…신형 연구로 부산에 새로 들어선다

입력 2022-08-31 13:00   수정 2022-08-31 13:10


암 치료 등 의료·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할 연구용 원자로(조감도)가 부산에 2026년께 새로 들어선다. 이집트 등에 대한 대형 상용원전 수출 재시동, 첨단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이어 연구용 원자로 신설까지 '원전 르네상스'가 윤석열 정부 들어 빨라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부산 기장군청에서 '수출형 신형 연구로' 관련 업무 협약식을 부산시 등과 함께 열었다. 연구로는 상용 원전을 건설해 운영하기 전 핵심 기술을 사전 검증하는 용도로 쓰는 미니 원전이다.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연구로 '하나로'가 운영중이지만 노후화로 고장이 잦아 새 연구로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신형 연구로는 2026년 준공 및 시운전, 2027년 본격 가동이 목표다. 의료 및 산업용 동위원소의 국산화 및 해외 역수출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신형 연구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암 진단용 몰리브덴-99, 소아암 치료용 요오드-131, 전립선암 치료용 요오드-125, 산업용 이리듐-192 등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동위원소를 생산할 수 있다.

2012년 4월 사업이 시작됐고 2019년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건설허가를 취득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5월 착공했다. 2027년까지 총 7428억원을 투입한다. 13만㎡ 부지에 연구로 건물, 동위원소 생산 시설,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생산한 동위원소 활용처를 개척하는 '동위원소활용연구센터'도 부지 근처에 300억원을 들여 새로 건설한다.

이날 업무협약엔 시군 주민협의회 구성 및 운영을 통한 상호 협력, 동위원소 수익금 일부를 지역에 환원 등 내용이 들어갔다.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2027년 이후 신형 연구로가 본격 운영되면 난치성 암 진단 및 치료 등 국민 의료복지에 기여하고, 건설기간 동안엔 원자력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협약식 후 근처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센터를 찾아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중입자가속기센터는 탄소나 헬륨 등을 빛의 속도로 가속할 때 나오는 에너지 빔(중입자 빔)을 암세포에 쏴 치료하는 첨단 의료시설이다. 난치성 암 또는 말기 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예산 1260억원 등 총 2760억원을 들여 2026년 4월까지 준공 예정이다. 당초 2016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 등으로 10년 가량 사업이 지연됐다.

이 장관은 "부산 기장군이 세계적 동위원소 생산·연구 및 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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