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촌과 소수서원 인근에 문을 여는 선비세상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광역경제권 선도 프로젝트인 3대 문화권 사업에 선정돼 추진됐다. 2013년 착공해 9년 만에 완공됐다. 박남서 영주시장(사진)은 “한국 문화의 전통적 가치를 관광 요소로 구성해 선비문화를 대표하고 선도해가는 문화관광단지”라며 “선비와 관련된 문화를 산업화하고 세계화하는 기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선비세상에는 3개의 벽면을 가득 채워 관람객을 압도하는 미디어아트, 국내 최대인 18m 크기의 오토마타(전통인형극)와 함께 국악 크로스오버, 뮤지컬, 재즈, 클래식, 팝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 마련돼 전통과 현대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가족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도 갖췄다. 선비가 그렸던 구구소한도와 난을 터치스크린으로 그려보고 풍속화 속에 나의 모습을 담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차 문화와 예절을 한옥에서 체험하는 다도체험과 문방사우중 하나인 한지를 직접 만들어보고 가져가는 한지뜨기체험은 시범운영 기간 큰 인기를 얻었다. 이곳을 찾은 대구 관광객 김모씨는 “전국에 한옥마을이나 전통전시관이 많지만 선비의 삶과 정신세계를 체험 위주로 속속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곳은 드물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선비세상에는 국제회의를 할 수 있는 컨벤션 시설도 갖춰져 있다. 박 시장은 “한옥 문을 열고 대청마루에 올라 방에 들어서면 첨단기술을 통해 21세기 선비가 돼 선비정신과 가치를 마음속에 새길 수 있다”며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무섬마을 등 최근 인기를 끄는 관광콘텐츠에 산림치유원과 선비세상까지 더해져 영주가 세계적인 K문화관광단지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영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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