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는 파나소닉과 공동 출자한 효고현 히메지시 공장에 4000억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도요타 배터리 매뉴팩처링에 3250억엔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도요타 배터리 매뉴팩처링은 도요타가 90%, 도요타의 종합상사 계열사인 도요타통상이 10%를 출자한 배터리 전문 제조사다.
새로 투자한 공장에서는 2024~2026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과 일본에서 최대 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는 것을 포함해 세계 각 지역의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는 상대적으로 전기차 시장에서는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작년 말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 세계 판매대수를 350만 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200만 대이던 기존 목표를 80% 늘려 잡았다. 10년 안에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친환경차 연구개발비와 설비투자 등에 2030년까지 8조엔, 이 중 절반인 4조엔을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30종의 전기차를 새로 출시하고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는 2035년까지 전기차 전문회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특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2000년부터 2022년 3월까지 1331건의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2위 파나소닉홀딩스(445건)보다 보유 특허가 세 배 많다.
미국의 전기차 수요가 폭발하면서 최근 세계 주요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가 5조1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26일에는 파나소닉이 40억달러를 들여 미국 오클라호마에 연 40~5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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