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존재하지도 않고, 쓸모도 없는 이 의자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라이신저는 지난해 호텐시아를 포함한 가상 가구 컬렉션을 NFT(대체불가능토큰) 온라인 경매에 내놨다. 가상의 가구를 메타버스 공간에 배치할 수 있는 권리를 판매한 것이다. 경매에서는 10분 만에 45만달러(약 6억원)어치나 팔렸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가상 세계에 있던 호텐시아는 마침내 현실 세계에 들어왔다. 호텐시아를 실제 제작해달라는 문의가 잇따르자 라이신저는 네덜란드 디자인 기업 무이(Moooi)와 함께 분홍색 원단으로 꽃잎을 하나하나 만들어 호텐시아를 현실로 구현했다. 가상의 제품이 실제 수요를 낳고, 제품 개발을 부른 것. ‘디자인의 힘’이 얼마나 센지 호텐시아가 보여준 셈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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