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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는 향후 “10년만의 최악의 반도체 침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경기 침체기에 보유할만한 반도체 주식으로 자동차와 산업용 반도체를 주로 공급하는 아날로그 디바이스(ADI)와 온세미컨덕터(ON)를 꼽았다.
31일 (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는 그간 잘 버티어온 자동차 및 산업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조정의 징후가 보인다며 경기 침체와 재고 증가로 10년 만의 최악의 반도체 침체를 예상했다.
씨티 리서치의 분석가 크리스토퍼 댄리는 어닝 시즌에 반도체에 대한 향후 가이던스가 줄줄이 하락한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분석가들은, 그간 PC와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는 위축되어도 자동차와 산업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공급망 대란 속에서도 전반적으로 나은 실적을 보여 왔다.
최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의 경영진이 자동차 및 기계산업쪽에서도 주문 취소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댄리 분석가는 “생산 능력이 확대되고 수요는 약해짐에 따라 자동차와 산업용 최종 시장에서도 주문 취소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 같은 전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 가 “새로운 최저치를 기록하고 추가로 2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올들어 32% 떨어졌으며 2008년에 48% 하락 이후 14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현재 수준인 약 2,700에서 25% 추가로 하락하면 SOX는 약 2,020이 되며, 이는 2,019에서 마감한 2020년 7월 7일 이후 최저치가 된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해 12월 27일 4,039.51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및 산업용 반도체에 주력하는 반도체 회사는 최근 월가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고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XN) 가 대표적이다. 아날로그 디바이스(ADI) 와 온세미컨덕터(ON), 네덜란드의 NXP반도체, 일본의 무라타, 독일의 인피니온테크놀로지 등도 자동차 및 산업용 반도체 업체이다.
올해 가장 타격을 입은 반도체 주식은 엔비디아(NVDA), 마벨 테크놀로지(MRVL) 어드밴스마이크로디바이스(AMD) 와 실적악화를 보고한 인텔(INTC) 등이다.
댄리 분석가는 반도체 회사중 최고의 선호업체로는 아날로그 디바이스를 꼽고 경기 침체 상황에서 선택할만한 반도체 회사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AMD, 온세미컨덕터, 글로벌파운드리(GFS) 를 선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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