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골프 사랑이 남다른 기업이다. 골프대회도 열고, 골프단도 운영하고, 골프장도 보유하고 있는 국내에 몇 안 되는 기업이다.
먼저 골프대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만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롯데오픈’ 등 2개를 개최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오픈’도 연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프로대회를 주최한다.
롯데골프단에는 ‘골프 천재’가 두 명이나 있다. 국내 무대에서 최정상 자리를 지킨 뒤 LPGA로 무대를 옮긴 김효주(27)와 최혜진(23)이다. 데뷔 때부터 롯데 모자를 쓴 이들은 입단 당시 신인 계약금 최고액을 기록했었다.
2012년 데뷔한 김효주는 2년 계약에 10억원을 보장받았고, 최혜진은 3년 3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센티브를 뺀 금액이다.
롯데는 골프장도 여럿 갖고 있다. 롯데 스카이힐 제주CC와 김해CC, 부여CC가 롯데 소유다. 베어즈베스트 청라의 지분 65%도 롯데 몫(롯데건설)이다. 사드(고고도 비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폐쇄된 성주CC도 원래 롯데가 갖고 있던 골프장이었다.
롯데 산하 골프장은 모두 지역의 ‘명문 골프장’으로 꼽힌다. 이 중 롯데 스카이힐 제주CC는 최근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의 대회장으로 낙점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투자를 받아 몸집을 불리고 있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가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굿샷’에 대한 보상과 ‘미스샷’에 대한 응징이 확실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시안투어는 골프장 세팅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은 채 경기를 열었는데, 우승자(옥태훈·24)의 스코어(15언더파 269타)가 적정했다는 점에서 코스의 변별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직접 운영하는 골프장 인근에 사는 주니어 골프선수들에게 ‘골프장 및 연습장 무료 이용’ 혜택을 주고 있다. 한국 골프 발전에 힘을 보태고 지역사회에도 공헌하기 위해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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