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5% 떨어졌다. 이는 2012년 7월 9일(-0.16%) 이후 10년2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인 전북과 강원조차 매수 심리 위축을 피하지 못했다. 전북은 전주 0.02%에서 -0.01%로, 강원은 0.01%에서 -0.02%로 하락 전환했다. 전북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낸 건 2020년 6월 1일(-0.02%)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은 갈수록 낙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수도권은 전주 -0.18%에서 -0.20%로 하향곡선이 가팔라졌다. 인천은 전주 -0.26%에서 -0.29%로, 경기는 -0.20%에서 -0.21%로 각각 내림폭이 확대됐다. 전반적으로 매물 적체가 심해지는 가운데 옥정신도시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양주(-0.38%),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0.34%) 등이 조정을 강하게 받았다. 광주(-0.38%), 광명(-0.33%), 의왕(-0.32%) 수원 영통구(-0.32%) 등도 -0.3%대의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8·16 대책’ 이후 공약 파기 논란이 빚어지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던 1기 신도시의 낙폭은 다소 줄었다. 정부가 재정비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나서면서 매도세가 일부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성남 분당구는 -0.12%로 전주(-0.13%)보다 내림폭이 축소했고,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도 전주 -0.12%에서 -0.11%로 하락 폭이 줄었다.
서울은 -0.13% 내려 1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낙폭도 전주(-0.11%)보다 0.02%포인트 커졌다. 이는 2019년 1월 28일(-0.14%) 후 최대 낙폭이다. 도봉구(-0.27%) 노원구(-0.25%) 은평구(-0.23%) 등 서울 외곽 지역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0.06%) 송파(-0.12%) 등도 갈수록 낙폭이 커지고 있다. 강남 3구 중 서초구만 전주와 동일한 수준(-0.02%)을 유지했다. 여러 개발 호재가 몰린 용산도 전주(-0.02%)보다 낙폭을 키워 0.04%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가 시세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시장도 약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5% 떨어졌다. 서울 지역 전세시장은 전주 -0.06%에서 -0.09%로 내림폭이 커졌다. 인천은 -0.30%에서 -0.34%로, 경기는 -0.21%에서 -0.22%로 낙폭이 확대됐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반전세·월세 전환 수요는 증가한 반면 신규 전세 수요는 줄었다는 설명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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