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검찰 소환'을 '전쟁'에 비유하자 "개인 문제를 당이 나서 정치적 문제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지난 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사법적 게임이 아니라 힘의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전쟁에선 힘이 정의다. 이건 원래 사법적인 게임으로 사실과 증거에 따라서 기소하고 변호하고 그에 대해 판사가 판결을 하는 것"이라며 "개인적 문제로 처리해야 할 것을 앞으로 당이 나서 사법적인 문제를 정치적인 문제로, 사법의 평범한 일상을 전쟁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야당 대표의 정치적 발언을 사법적 판단에 넘기겠다, 황당하다'고 했는데 이 발언이야말로 진짜 황당하다"면서 "앞으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계속 국민이 듣게 될 것이다. 이는 조국 시즌2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때 얼마나 피곤했는가, 또 시작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것을 합법적으로 풀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며 "억울하다면 검찰 조사를 받아 혐의를 벗으면 되지 이것을 전쟁이니 탄압이니 이렇게 얘기하는 게 우습다"고 꼬집었다.
앞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측근이 "전쟁입니다"라고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는 이 대표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 대표 휴대폰에는 '김현지 국장'이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 모른다고 한 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메시지가 수신됐다.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 비서관)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메시지 발신 시각은 이날 오전 11시 10분이며, 이 대표는 오후 3시 5분 이 메시지를 확인했다.
문자에서 거론된 김문기 씨는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으로, 대장동 의혹에 연루됐다가 지난 대선 직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며 "사정 기관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입증하는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묻지마 소환'을 자행하고 있다"이라고 반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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