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임단협 마무리 수순…'적자행진' 한국GM만 남았다

입력 2022-09-02 15:33   수정 2022-09-02 15:34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짓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GM) 노사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이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사측과 체결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잠정합의안에서 노사가 한발씩 양보한만큼 이날 조합원 찬반투표는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노조가 이날 잠정합의안에 동의하면 이미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지은 현대차, 르노코리아와 함께 주요 완성차 노조들은 올해 임단협을 마치게 된다.

다만 한국지엠 노사는 여전히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기본급 4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만원, 창립기념 선물 4만원 등의 1차 제시안을 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노조는 기본급 9만7472원 인상, 성과급 400% 지급, 근속수당 상한선 폐지, 직급수당 인상, 유류비 지원,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사측은 성과급 400만→ 500만원 인상, 투명경영 및 신뢰경영 조항 신설, 직장 내 성희롱 방지 및 괴롭힘 금지 신설안, 건강진단 종합검진 2년 주기, 쉐보레 브랜드 수입차량 10% 할인 프로그램 등을 추가한 2차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측은 한국지엠이 8년 동안 적자를 기록한 데다 누적된 영업적자만 5조원에 달하는 만큼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 및 추가적인 성과급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달 16~17일 조합원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83%를 얻었다. 같은달 22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까지 받아 합법적 파업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언제든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한국지엠 노조가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지은 상황에서 섣불리 파업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현재 사측의 수정된 제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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