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허허벌판서 10만명 무료 콘서트?…결국 "장소 변경"

입력 2022-09-02 16:46   수정 2022-09-02 16:47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만명의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콘서트와 관련해 안전 문제가 제기되자 장소를 변경했다.

하이브, 빅히트뮤직은 2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장소가 기존에 안내했던 일광 특설무대에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7월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발탁됐다. 이후 빅히트뮤직은 2030년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과 응원을 모으기 위해 오는 방탄소년단이 10월 15일 10만명 규모로 무료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장소가 문제가 됐다. 하이브 측이 정한 장소는 기장군 일광 일대로, 평소 공연장 용도로 쓰이는 곳이 아닌 과거 한국유리 부산공장 부지였다.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고, 공연장 출입구가 1개에 불과해 10만명의 관객이 입·퇴장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안전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설이 잘 갖춰진 사직야구장, 아시아드경기장을 두고 굳이 해당 장소에서 개최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방탄소년단 측은 장소 변경을 결정했다.

먼저 하이브는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팬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일반 관객들과 함께하는 축제와도 같은 글로벌 콘서트라는 취지에서 무료로 개최된다. 차별화된 규모감과 무대 연출로 글로벌 도시 부산과 대한민국의 문화를 널리 알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기여하고자 했다. 이번 공연의 취지에 맞게 부산 내 여러 장소를 다각도로 검토해 일광을 당초 공연 개최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시, 경찰, 소방, 한국철도공사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조를 바탕으로 관객 여러분의 불편함이 없도록 운영적 측면에서도 면밀히 준비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장소를 변경한 이유에 대해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이라는 공연의 목적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취지를 희석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공연 취지를 보호하는 한편, 관객 여러분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보다 쾌적하고 원활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연 장소는 변경되지만, 기존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준비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은 계획대로 운영된다"며 "장소 변경에 따른 공연 좌석 및 상세 내용은 별도로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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