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수시 자기소개서, '좁고 깊게'가 주요 키워드

입력 2022-09-05 10:00  

대학 입시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얼마나 준비했느냐로 당락이 갈립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얼마나 노력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전략적이었느냐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학생으로서 경험해볼 수 있는 활동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그 비슷한 활동을 얼마나 새롭고 창의적으로 보이게 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9월쯤 되면 지원 대학에 낼 자기소개서를 쓸 겁니다. 자기소개서는 고등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쌓아온 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작성하게 됩니다. 생활기록부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증명기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이 사실인지, 그와 연관해 어떤 커리어를 쌓아왔는지를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두 가지로 평가하게 됩니다. 즉 대학교는 여러분이 얼마나 성실한지, 똑똑한지, 잠재력이 있는지를 두 가지 서류로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자기소개서 내용은 한정된 글자 수 안에서 풀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성을 강조하는 방법과 강점을 강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양성은 ‘넓고 얕게’, 강점은 ‘좁고 깊게’ 강조하는 기법이라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물론 다양성이든 강점이든 자신을 잘 표현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전략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실 고등학생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한들 성인, 특히 서류를 검토하는 교수님들은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고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결국 대학은 수능의 목적이 그렇듯 대학에 와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뽑기 때문입니다. 수시 전형에서 수능 성적, 내신 점수 등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까지의 흐름 속에서 평가자가 여러분에 대해 궁금해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궁금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자신의 비전을 강점과 엮는 것입니다. 입시에서 수험생의 비전은 꽤 높은 중요도를 차지합니다. 하나의 비전을 중심으로 강점을 엮는 것도 결국 ‘좁고 깊게’ 강조하는 것입니다. 물론 비전이 여러 번 바뀔 수도 있지만, 대학 입시는 학과를 정해서 지원하기 때문에 해당 학과와 연관된 비전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온 사람일수록 평가자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

수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고등학교 3학년생의 생활기록부 마감이 다가오고 있을 겁니다. 그동안 준비해온 자료를 최대한 활용해 하나의 ‘좁고 깊은’, 면접관들이 궁금해할 만한 여러분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세요.

박준하 한양대 경영학부 2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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