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진 조폐공사 차장, 2022년 인쇄·출판 '대한민국명장' 선정

입력 2022-09-02 18:34   수정 2022-09-02 18:35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휼룡한 사람이 되거라"

아버지의 유언을 받아든 중학교 1학년 어린 소년의 마음 한 켠이 단단해졌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여의게 된 소년은 꼭 기술자가 돼서 돈을 벌겠다고 다짐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수업료를 제때 내지 못해 교무실에 불려 다닌 기억이 상처가 됐다. 소년은 기술자가 되기 위해 충남기계공고에 진학하고 졸업 후 한국 최고의 기술을 요하는 조폐공사에 입사했다. 입사 후 아버지의 유언을 마음에 품으며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각고의 노력으로 2000년 인쇄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09년에는 사내 최연소 조폐품질명장에 선정됐다. 옵셋 인쇄기용 잉크집 칸막이 특허 취득,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 대통령상 금상 수상 ,국가품질 명장 등 내로라하는 상을 대거 수상했다. 특히 유가증권의 위변조 방지 요소인 무지개인쇄를 가능하게 한 옵셋 인쇄기 잉크 칸막이 특허는 공사의 위변조 방지 기술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정병진 한국조폐공사 차장이다. 정 차장은 지난 1일 대한민국 숙련기술인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

이날 정 차장은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2년 직업능력의 달' 기념식에서 숙련기술인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명장(인쇄·출판 분야)에 선정돼 증서와 명패를 수상했다.

''대한민국명장'은 고용노동부가 산업현장에서 15년 이상 근무하면서 최고의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기술 발전과 지위 향상에 공헌한 숙련기술인에게 주는 상이다. 5개월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올해 총 19명이 최종 선정됐다.

조폐공사에서 '대한민국명장'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13년 이삼로 사우 이후 정 차장이 두 번째다. 조폐공사는 "이번 수상은 정 차장 개인적인 명예뿐 아니라 공사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알린 쾌거"라고 평가했다. 1991년 입사한 정 차장은 그동안 '인쇄'에 대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공정개선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보안기술이 적용된 특수인쇄 분야에서는 사내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게 동료들의 평가다. 조폐공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위변조 방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 100만장당 위폐 발생비율이 0.03장으로 글로벌 1위 수준이다. 정 차장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기 개발에 매진한 결과 국가품질명장(2011년·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 최고장인(2014년), 우수숙련기술인(2020년·산업인력관리공단)에 선정된 바 있다.


정 차장은 "인쇄출판 분야 대한민국 명장이 되고자 하는 목표아래 그동안 한걸음 한걸음 내딛은 결과 영광스럽게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며 "후배들도 대한민국명장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후진 양성에 힘쓰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품질 개선 등 보유 기술을 업계 동료들에게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사내 강사로 활동하면서 인쇄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파했으며, 시간을 쪼개 인쇄 기술지도 발행하며 '기술 나눔'에도 공을 들였다. 어려웠던 과거를 떠올리며 후학들이 '면학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학생들을 위한 진로특강도 수 차례 진행할 만큼 열성이다.

정 차장은 "자신보다 더 뛰어난 후배들이 나와 보안 기술을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줄 계획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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