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넥스플렉스의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이날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웰투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측은 이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거래 금액은 63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매각주관사는 케이알앤파트너스다.
넥스플렉스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에 쓰이는 FCCL을 제조한다. 매출 기준으로 국내 1위다. SK이노베이션의 FCCL 사업부를 스카이레이크가 2018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했다.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2019년 매출 681억원에서 지난해 154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억원에서 458억원까지 4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웰투시 컨소시엄이 넥스플렉스를 인수하는 건 FCCL 분야의 성장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 것이란 분석이다. 기존 스마트기기용 FCCL 시장은 견고하고, 5세대(5G) 이동통신용 FCCL 수요는 커지고 있다. 넥스플렉스 측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인 정승원 대표가 설립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업력 8년차의 운용사다.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 두산엔진(현 HSD엔진), 전진중공업, 윌비에스엔티, 두산모트롤BG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의 우리PE는 지난 몇 년간은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동신 등 석산업체 세 곳을 인수하고, 큐캐피탈이 인수한 두산건설의 지분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웰투시 컨소시엄은 이미 금융권을 통해 자금 모집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넥스플렉스 인수전은 입찰 과정을 거쳐 JC파트너스의 자회사 JC그로스인베스트먼트(JCGI)가 1순위 후보였다. 그러나 JCGI가 자금 조달에 실패해 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결국 웰투시 컨소시엄 품에 안기게 됐다.
스카이레이크는 인수 4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2018년 투자 당시 전체 거래 금액이 1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섯 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카이레이크는 현재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 중에 있다. 올해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