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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시장 침체가 8월에도 이어졌다.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 인하, 미인도 아파트 완공 자금 지원 등에 나섰지만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8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5190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9% 줄었다. 1~8월 누적 감소율은 47.4%에 달한다.
중국 주택 판매액 감소세는 작년 7월(-8.3%) 시작돼 지난 8월까지 14개월 연속 이어졌다. 작년 5월만 해도 32.0%이던 증가율이 6월 17.8%, 7월 0.4%로 내려가더니 8월부터는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대출 제한 정책을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 적용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침체했다. 이는 헝다 등 20여 개 대형 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졌다.
월간 주택 판매 감소율은 올 5월 59.4%까지 떨어진 뒤 6월 43.0%, 7월 39.7%로 다소 회복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는 시장이 반등했다기보다는 작년 같은 달 판매가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CRIC는 시장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원책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전반적으로 약해진 가운데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도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월부터 제때 아파트를 인도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집단으로 모기지 상환 거부 운동을 벌이면서 시장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은 최근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모빈 비구이위안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반등이 내년 여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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