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플랫폼에서 진행된 라방의 월 조회 수는 1월 31만 건에서 지난달 60만 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월 거래액은 같은 기간 39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늘었다. 라방바 데이터랩을 운영하는 씨브이쓰리의 김세훈 매니저는 “조회 수로 단순 계산해보면 상반기 기준 하루에 약 1800만 명이 라방을 시청한 셈”이라며 “이제 라방은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대세”라고 했다.
라이브커머스가 TV 홈쇼핑에 진입하지 못하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판로를 뚫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이브커머스 판매자의 비수도권 비율은 TV 홈쇼핑보다 최대 3.7배 더 높았다.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군에 있는 기업 비율도 홈쇼핑의 2배나 됐다.
부수현 경상대 교수에 따르면 지난 5~6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라방 마케팅을 한 결과 단 3회의 방송만으로 매출이 최대 547% 증가했다. 부 교수는 “성공적인 라이브커머스는 사장님이 직접 출연한 경우가 많았는데 제품에 대한 지식과 열정, 스토리텔링 등이 소비자에게 신뢰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매출이 전혀 없던 쇼핑몰이 137만원의 매출을 거두기도 했다.
TV 방송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홈쇼핑 회사들도 앞다퉈 라이브커머스에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H몰은 거래액 기준 2위(점유율 13%) 라방 업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이 ‘원톱’인 가운데 홈쇼핑 업체들도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브커머스에 인공지능(AI)과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을 접목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라방 전문 플랫폼 그립은 지난달 30일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여에스더 박사를 닮은 AI 휴먼과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안현정 그립 부대표는 “AI 출연과 같이 새로운 시도를 적극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일부 소비자는 라이브커머스의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라방에 대한 소비자 불만 1위는 ‘잦은 방송 끊김’(51.4%)이었다. 이어 ‘객관적 자료 없이 절대적 표현(최고 최대 제일 등) 사용’(45.0%), ‘상품 성능과 효능 과장’(4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은이/김종우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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