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구글 스트리트뷰가 출범한지 올해로 15주년을 맞았습니다. 구글이 스트리트뷰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구글이 어떤 새로운 장비와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고, 놀라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것인지 저와 함께 살펴보시죠.
제가 지금 있는 곳은 스트리트뷰 서비스의 기술개발이 이뤄지는 구글 스트리트뷰 거라지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남서쪽 마운틴뷰에 자리잡고 있는 구글캠퍼스의 여러 오피스 중 한 곳입니다.
구글 스트리트뷰는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2004년 “전세계를 360도 맵으로 구성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2007년 샌프란시스코, 뉴욕, 라스베가스, 마이애미, 덴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100여개국에서 2200억개 이상의 이미지로 1600만km 이상의 거리를 스트리뷰로 구축했습니다. 구글맵 스트리트뷰를 사용하면 세계 곳곳을 실제로 가본 것 같은 경험과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스트리트뷰를 구축하는 장비는 진화해왔는데요. 장비도 스트리트뷰 장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입니다. 처음엔 이렇게 크게 시작해서, 스노모빌로 스키 슬로프를 찍고, 자전거에도 연결하고, 사람이 배낭에 메고 다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최근에 나온 장비인데요 높이 39㎝의 소형 장비로 사람이 손으로 들고 다니면서 스트리트뷰를 찍을 수 있습니다. 차량에 장착한 모습 자동차 위에도 이렇게 부착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차량에도 부착 가능하고 이 장비를 사용해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스트리트뷰 이미지를 촬영해 서비스를 구축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카메라는 무게가 6.8kg에 불과해 어디에나 가지고 다니면서 영상을 찍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화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전에는 필요한 기능이 있을 때마다 새로운 카메라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지만 이제는 이 모듈화된 카메라이 필요한 장비를 추가로 부착하기만 하면됩니다. 라이다를 달면 보다 구체적인 이미지를 세부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어느 차에나 쉽게 장착하고 휴대폰으로 작동 가능해 전세계 구글 파트너들이 함께 영상을 쉽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목할 것은 올해 탑재될 새로운 기능입니다. 구글은 'immersive view'라는 몰입형 뷰를 곧 내놓을 계획입니다. 컴퓨터 비전과 AI 기술의 발전을 활용해서 스트리트뷰 수십만개 이미지와 공간 이미지를 결합해서 보다 풍부한 디지털 모델을 창출했다고 합니다. 런던의 웨스트민스터를 몰입형 뷰로 먼저 선보였습니다. 정말 생생하죠. 구글 담당자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아만다 무어 제품관리 디렉터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 100곳의 영상을 이 기술(몰입형뷰)을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몇 달 안에 이 몰입형뷰 영상을 전부 공개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이 기능은 장기적으로 구글의 AR 헤드셋과 연계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대해서 담당자에게 물어봤습니다.
Q) 몰입형뷰는 AR 헤드셋 개발과 연관된 기술인가?
무어 디렉터 네, 지금 현재는 이용자들의 스마트폰을 통한 구글 맵 경험에 더 많이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라이브뷰를 열 수 있고, 거리를 걸으면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정확히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으로 전세계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몰입형 뷰는 장기적으로는 AR 기술에 접목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스트리트뷰는 지난 15년 동안 이미지를 축적해왔는데요. 지금 거리의 이전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AI 기술과 연동해 현재 변하고 있는 정보를 구글맵에 빠르게 업데이트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 도입된 라이브뷰 기능에도 스트리트뷰 이미지가 사용됐습니다. 라이브뷰 기능은 사용자가 휴대폰으로 실제 거리를 비추면 내비게이션 기능을 결합해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했죠. 초기적인 수준의 AR 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글 스트리트뷰는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서비스입니다. 그린란드의 피오르드부터 파리 에펠탑,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의 최고층에서 바라본 풍경을 비롯해 밀라노의 두오모성당 내부까지 역사적인 건축물도 이미지화 했습니다. 심지어 남태평양 바누아투의 활화산의 분화구 안, 우주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 갈라파고스 섬 바다 속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어디 가지 않고서도 전세계 곳곳의 이미지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니 참 편리한 서비스입니다.
이용자에겐 유용한 서비스인데 비용은 지불하지 않습니다. 스트리트뷰를 통한 수익모델이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무어 디렉터 이 팀에서 일하는 가장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이용자들에게 놀라운 경험을 어떻게 선사할지에만 정말로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세계를 탐험하고, 방방곡곡의 길을 찾는 것을 어떻게 도울지, 그리고 가상 공간에서 새로운 장소를 어떻게 여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물론 지도로 수익화를 하고, 상품에 광고를 하고, 기업 고객과 개발자들에게 우리의 데이터와 툴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갖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정말로 이용자들에게 대단한 경험을 전달해주는 일에 흥분됩니다.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는 지난 15년 동안 새로운 장비와 새로운 기능으로 업그레이드 해왔습니다. 소비자의 경험을 중시한다는 구글의 이런 서비스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나갈지 함께 지켜보시죠.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한국경제신문 서기열 특파원이었습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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