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의 결혼식 예약이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신라호텔·포시즌스호텔·워커힐호텔 등 주요 특급호텔 웨딩 예약이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결혼식 인원 제한이 사라지면서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스몰 웨딩 예약은 주춤한 반면 200~300명 위주의 대형예식 예약이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에 각종 제약을 받았던 예비 신혼부부들의 '보복 소비'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평생에 한 번 있는 결혼식이니 가급적 많은 추억을 남기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 같다"며 "또 이러한 수요에 비해 특급호텔 예식장이 그렇게 많지 않은 부분도 (높은 예약률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특급호텔들은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각기 다른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롯데호텔은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결혼식을 진행할 때 신부 대기실로 활용할 수 있는 '아테네가든'이나 로비에 걸 수 있는 포토 현수막의 반응이 좋다.
포시즌스 호텔은 세계적인 플로리스트 니콜라이 버그만팀의 꽃장식과 커스터마이징 메뉴 제공 등 음식에 힘을 줬다. 워커힐 호텔은 현빈·손예진 커플 등 유명 연예인들의 결혼식 장소로 유명하다.
특급호텔 결혼식은 통상 300명 보증 인원 기준 4000만~90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에 따라서 1억원을 훌쩍 뛰어넘기도 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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