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 공략 주효'…삼성 엑시노스, 2분기 출하량 53% 급증

입력 2022-09-04 16:00   수정 2022-09-04 16:02

삼성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가 지난 2분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 기간 애플과 퀄컴 등 주요 모바일 AP 업체들이 출하량이 일제히 줄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엑시노스 출하량은 총 2280만대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1490만대)보다 53.9% 는 수치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은 1분기 4.8%에서 2분기 7.8%로 3%포인트 증가했다.

AP는 스마트폰 기기의 성능을 주도해 스마트폰 두뇌라 불리는 핵심 부품이다. 모바일 기기에서 연산과 멀티미디어 등을 구동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AP다.

엑시노스의 출하량 증가는 삼성전자가 이 기간 중저가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AP를 비롯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의 중저가 라인업을 추가하는 등 SoC 공급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0년 중저가 라인업인 엑시노스 850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엑시노스 1080을 출시했다. 엑시노스 1080은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53 5G' '갤럭시A33 5G'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됐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출하량을 늘리는 동안 주요 모바일 AP 업체들의 출하량은 일제히 감소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1위 대만 미디어텍의 AP 출하량은 1분기 1억1070만대에서 2분기 1억10만대로 9.6% 줄었다.

이 외에도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같은 기간 6670만대에서 6400만대로 4.0% 감소했고, 애플은 5640만대에서 4890만대로 13.3% 줄었다. 삼성전자와 선두 업체 간 점유율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성능 저하 논란 등으로 한 때 '사업 중단설'이 불거진 엑시노스가 중저가형 시장에서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엑시노스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엑시노스 개발을 중단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업 모델의 재정비를 통해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짜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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