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냉기…올 수도권 단지 68% '재분양'

입력 2022-09-04 16:53   수정 2022-09-05 00:45

올 들어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 단지 10곳 중 7곳이 미분양으로 인해 재(再)분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분양시장에도 ‘미분양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분양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에 나선 아파트 단지 80곳 중 67.5%인 54곳이 재분양을 시행했다. 작년 같은 기간(30.3%)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이 중 46곳은 무순위 청약(일명 줍줍)을, 10곳은 선착순 계약 신청을 받았다. 무순위 청약과 선착순 계약을 동시에 한 곳은 두 곳이었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당시 청약률이 1 대 1을 넘었지만 계약 포기, 부적격으로 발생한 잔여 물량에 대해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뽑는 방식이다. 선착순 계약은 최초 분양 당시 발생한 미분양 물량을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특히 서울의 무순위 청약 시행 아파트 단지 비중이 70%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다. 경기는 55개 분양 아파트 단지 중 39곳이 무순위 청약 및 선착순 계약 신청을 받았고, 인천은 8곳이 무순위 청약을 접수했다.

무순위 청약은 해당 지역 무주택 가구 구성원만 신청이 가능하다. 반면 선착순 계약은 거주지, 주택 유무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계약을 통해 매입한 분양권은 입주 전까지는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무순위 청약은 투기과열지구에서 10년, 조정대상지역에서 7년의 재당첨 제한이 있다. 반면 선착순 계약은 재당첨 제한에서도 자유롭다.

현재 무순위 청약이나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인천 동구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 △경기 양주 ‘장흥역 아너스빌 북한산뷰’ △의정부 ‘가능역 하우스토리 리버블리스’ △양주 ‘e편한세상 옥정 리더스가든’ 등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주택 공급량이 비교적 적은 지역에서 나오는 줍줍 아파트는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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