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과거’가 ‘현재’의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이번 수사가 정치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이라고 일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2017년 7월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 대해 쓴 SNS 글을 인용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당시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내겐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으로 보인다.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 보복’이라면 그런 정치 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고 적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검찰의 정당한 수사 과정을 두고 일제히 ‘정치보복’이라고 외쳤고, 이 대표는 ‘먼지 털다 안 되니 말꼬투리 잡은 것’이라고 비아냥대며 폄훼했다”며 “이제는 당당히 의혹에 맞서 진실을 밝히는 일에 이 대표가 먼저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당내 중진 의원들도 ‘정치 탄압’ 프레임에 맞불을 놨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먼지털기’ 발언을 언급하며 “공무원사칭죄 무고죄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 전과 4범의 이력을 가진 이 대표의 변명답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법에 따라 조사를 받으라는 검찰과 국민을 상대로 전쟁 운운하며 탄압이라고 협박하는 것은 조폭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지, 현실 정치판에서 나올 장면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딸심’은 민심을 이길 수 없고, 그 어떤 방탄조끼도 진실의 힘을 막아낼 수는 없다”며 “검찰도 엄정한 수사로 공정한 법 집행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