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뒤통수 때린, 美 '인플레 감축법'…K배터리·태양광엔 '보약'

입력 2022-09-05 16:25   수정 2022-09-05 22:14

○배터리 3사 수혜 예상

지난달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RA에 서명해 이를 공표했다. 법안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목표 달성을 위해 375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중고차에 최대 4000달러, 신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해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보조금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아우디, BMW, 포드, 크라이슬러, 루시드, 벤츠 등의 2022~2023년식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21종이다.

미국 외 국가 기업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받기 위한 조건은 까다롭다. 완성차는 북미 지역 내에서 최종 조립을 해야 한다.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로부터 조달된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거나, 미국 내에서 조립·제조된 배터리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2023년까지는 부품 중 50%를 미국 내에서, 2029년부터는 100% 미국 내에서 조립 및 제조된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 같은 까다로운 조건에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셀 3사는 보조금 낙수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북미 지역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미국에서 GM,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불캔에너지, SQM 등 글로벌 광물 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도 맺었다. 소재 조달의 현지화율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양극재와 음극재 현지화율을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주요 공급자인 LG화학 등이 미 현지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보조금 수혜를 받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SK온은 포드,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 회사를 세우며 미국 내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들은 현지 배터리 협력사로 국내 배터리 3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완성차가 얻을 수 있는 수혜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기아 등 한국 기업의 차종은 수혜 대상에서 모두 제외됐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라인업 아이오닉 5와 EV6, 코나EV, GV60, 니로EV 등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등 신재생에너지 ‘들썩’

IRA에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에 600억달러 규모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풍력과 태양광산업에 300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국내 업체 중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손꼽히는 곳은 한화솔루션이다. 수혜 기대에 지난 7월 저점 대비 약 67% 상승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1.7GW 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갖추고 있다”며 “내년 2분기 1.4GW 규모 공장을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법안 통과로 내년 미국 풍력 설치량이 전년 대비 50~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너럴일렉트릭(GE)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씨에스베어링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기업도 크게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퍼스트솔라는 93%, 엔페이스에너지는 46% 올랐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엔페이스에너지는 전체 매출 중 내수 비중이 높아 미국 본토 내 가정용 태양광발전 수요 증가 수혜를 직접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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