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달 2일까지 6개 만기매칭형 펀드가 출시됐다. 이들 펀드로 3개월간 몰린 자금은 1500억원에 달한다. 다올KTB2년만기형, 교보악사만기투자형, 흥국2년만기형, DB1.5년만기형 등이 주요 상품이다.
만기매칭형 펀드는 펀드 만기를 2년 이내로 잡고, 이 펀드가 투자하는 채권의 만기도 이 기간에 맞춘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평가 손실이 발생하지만, 만기매칭형 펀드는 만기 때 상환 원금을 받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도 손실이 나지 않는다.
채권 가격이 낮아진 상태에서 투자하면 시세 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예컨대 만기가 2년 남은 AA0등급 회사채(발행가 1만원, 쿠폰이자율 연 1.83%)가 시장금리 상승으로 9533원으로 가격이 떨어졌을 때 매수하면 만기 때 2년치 이자 수익인 366원과 시세 차익 467원을 챙길 수 있다.
최근 출시된 만기매칭형 펀드는 연 4% 내외의 수익을 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시중 은행 정기예금(2~3%)의 두 배에 달한다. 다올KTB2년만기형 펀드는 연 4.05~4.3%(보수 차감 전) 기대수익을 내세우고 있다. 우리2023만기 펀드는 만기인 1년4개월 동안 보유할 경우 최대 5% 수익을 낼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만기매칭형 펀드는 채권 투자의 리스크로 꼽히는 발행사 디폴트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투자금 대부분을 우량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다올KTB2년만기형 펀드는 AA등급, A등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한다. AA등급인 회사는 SK하이닉스, LG전자, 미래에셋증권 등이고, A등급인 회사는 한화, SKC, 신세계푸드 등이다.
다만 이 같은 수익을 내려면 만기까지 펀드를 보유해야 한다. 투자 기간을 1년6개월~2년으로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중도 환매 수수료는 5%로 높은 편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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