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5일 13: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JM솔루션’으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 유니콘 기업인 지피클럽이 코스닥 토목자재 부품기업 코리아에스이를 인수한다. 지피클럽은 리튬 전문기업 리튬인사이트와 협력해 코리아에스이를 리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변신은 무죄'.. 리튬 사업에 힘싣나
코리아에스이는 5일 최대주주가 남홍기 외 8인에서 지피클럽으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지피클럽은 코리아에스이 구주 281만3637주를 151억원에 인수한다. 아울러 정관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최대 한도인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코리아에스이는 전환사채(CB) 5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0억원도 발행한다. CB는 지피클럽과 리튬인사이트가 각각 250억원씩 인수하고, BW는 지피클럽과 리튬클럽사모투자조합1호가 각각 250억원씩 참여한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지피클럽은 대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75%까지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정관 규정 등으로 구조가 변경됐다"며 "오는 10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발행 한도 확대 안건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 변경이 완료되면 대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피클럽의 추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까지 마무리되면 코리아에스이는 증자, CB, BW 등을 통해 2000억원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1995년 설립된 코리아에스이는 영구앵커, 타이케이블, 교량용케이블 등의 토목자재 부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회사다. 최대주주인 남홍기 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29.59%를 보유하고 있다.
지피클럽은 화장품 브랜드 'JM솔루션'로 유명한 화장품 전문기업이다. 창업자인 김정웅 대표는 원래 중국에서 게임 유통 사업을 했으나, 2016년 현지에서 런칭한 JM솔루션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화장품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꿀광 마스크'가 중국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6억 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으며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리튬 신사업 성공할까
지피클럽이 코리아에스이 인수를 통해 리튬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사드 사태, 코로나 등 여파로 실적이 하락하면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신사업 진출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피클럽은 2018년 이후 사드 사태, 코로나 등 여파로 중국 내 사업의 위기를 겪었다. 지피클럽은 이후 매각, 프리IPO 등을 다방면으로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실적은 계속 악화됐다. 2019년 매출 4686억원, 영업이익 1226원이었으나, 지난해 5345억원, 5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지피클럽 입장에서는 중국이 핵심 시장인데 장기적으로 중국 내 국내 화장품 시장 업황이 당분간 계속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이익 향상을 위해선 신사업 진출 등 다방면으로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클럽과 협력 계약을 맺은 리튬인사이트는 저급 리튬 화합물을 활용해 2차전지용 초고순도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제조가 가능한 고도 리튬 정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고가의 리튬 정광을 이용하는 기존 방식보다 효율적으로 2차전지용 초고순도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을 제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튬 원재료부터 2차전지용 초고순도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까지 수직계열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리튬인사이트 관계자는 "리튬 공급량 부족,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우호적인 대내외적 환경 속에서 리튬인사이트의 고도 리튬 정제 기술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리튬 원재료부터 2차전지용 초고순도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제조까지 리튬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리아에스이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1일 29.09% 급등한 데 이어 2일에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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