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임진강 상류 황강댐(북한명 예성감댐) 수문을 일부 개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5일 브리핑에서 "북한 황강댐 수위는 현재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저수가) 일부 방류되고 있다"며 "우리 군은 관련 상황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실장은 "현재까지 임진강이나 (한국 측) 필승교 수위 변화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과 부대 장병의 안전을 위해 수위 변화를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위치한 필승교의 수위는 1.12m다. 필승교는 임진강 최북단에 위치해 있다. 수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관리된다. 필승교 수위는 1m를 넘어가면 하천변 행락객 등에게 대피가 권고되고,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 이상 도달하면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단계, 12m에 도달하면 접경지역 위기대응 주의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북한은 과거 장마철에도 황강댐 수문을 수 차례 열어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했다. 당시 지역 주민들은 필승교 수위 상승에 따라 긴급 대피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개시 통화에서 '댐 방류시 사전 통보를 해달라'는 내용의 장관 명의 통지문을 북한 측에 전달하려 했지만, 북한은 수신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통화를 종료했다.
통일부는 북측이 우리 측 통지문을 수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북측의 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는 북한이 사전 통지 없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할 경우 하류에 위치한 경기도 연천·파주 일대에 피해가 발생할 것을 고려한 요청으로 풀이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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