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만에 1370원대를 돌파해 마감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원 오른 1371.4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365원에 개장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뒤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환율은 지난달 31일부터 4거래일째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주에는 1350원과 1360원을 차례로 돌파하고 고점을 계속 높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점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선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조이고 중국 경제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내는 점도 환율 상승에 압력을 가했다.
이날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시장 수급을 모니터링하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환율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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