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희 대표 "脫홍콩 다국적 기업 유치…서울, 亞 금융허브로 만들 것"

입력 2022-09-05 18:26   수정 2022-09-06 00:35

“인구 규모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감안해도 서울이 싱가포르에 밀릴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구본희 서울투자청 대표(사진)는 지난 2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중국의 통제 강화로 홍콩을 이탈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그 기업들이 싱가포르가 아니라 한국으로 방향을 틀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싱가포르의 10배에 달하는 국내 5000만 인구와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생태계는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매력”이라며 “주요 기업별 맞춤형 유치 전략을 세워 뚜렷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산하 서울투자청은 서울에 관심 있는 해외 기업과 직접 접촉해 시장 분석부터 기업 유치, 투자 촉진, 생활 안착에 이르는 투자유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전담기구다. 2030년 ‘글로벌 톱5 도시’ 도약을 공약으로 내세운 오세훈 서울시장의 도시경쟁력 강화 구상과 맞닿아 있는 조직이다. 구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 타진 창구가 KOTRA나 개별 기업 등으로 분산돼 일부 혼선이 빚어지기도 한다”며 “서울의 경우 별도 전담기구가 없어 체계적인 외자 유치가 어려웠는데 서울투자청 출범으로 그 구심점이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은행에서 20년 넘게 외환파생상품, 기업금융 등을 담당한 해외금융통이다. 구 대표는 “과거 우리은행 유럽 법인장을 맡아 법인 설립 작업을 하면서 현지에서 겪은 경험이 거꾸로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절실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한국에 직접 투자하는 해외 기업 임직원들이 겪게 되는 생활·문화적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데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했다.

서울투자청은 우선 흩어져 있던 국내 기업 투자 정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원스톱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지난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서울투자청 홈페이지를 통해 24시간 국·영문 상담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펀드를 운용하는 해외 벤처투자자(VC)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 글로벌 투자유치단’도 선정했다.

서울시는 서울투자청 기능 활성화 등을 통해 지난해 179억달러였던 연간 외국인 직접투자액을 2030년까지 300억달러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2024년까지 서울투자청을 별도 출자·출연기관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출자·출연기관 지위를 갖게 되면 경영상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어 조직과 예산 운용·집행에 한층 더 숨통이 트인다.

구 대표는 “국내 기업들과 해외 메이저 투자자들의 접점을 최대한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11월 해외 국부펀드와 대형 투자기관들을 서울로 초청해 서울의 유망 기업들과 1 대 1 매칭해주는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이정호/사진=김범준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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