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를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겠습니다.”
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은 지난 7월 민선 8기 첫 특례시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제자유구역 추진단 구성 계획’을 고양시 1호 공식 문서로 결재했다. 고양시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자족도시 전환에 꼭 필요하다는 신념 때문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양시는 현재 수도권 규제, 그린벨트 규제, 군사시설보호구역 규제라는 3중 규제로 기업 유치가 쉽지 않다”며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경기 북부의 경제를 이끄는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외국인 투자기업, 국내 복귀기업, 핵심 전략산업 투자기업에 대한 세금을 감면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게 가능하다. 전시·문화·주거시설 등이 이미 구축된 고양시에 국내외 유수 기업이 둥지를 틀면 완전한 자족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보 지역으로 JDS지구(장항·대화·송산·송포)나 대곡역세권을 생각하고 있다”며 “경제자유구역 추진단이 바이오 정밀 의료, 디지털영상·융복합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등 핵심 전략산업 육성을 추진하기 위해 검토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을 유치해 자족도시로 성장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장항·대화·송산·송포 지역(총면적 2781만6000㎡)에 걸쳐 조성하는 JDS지구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입지적으로 파주와 인접해 디스플레이산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 시장은 “경기 파주시는 LG디스플레이를 유치해 도시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연관 산업 육성은 두 도시의 동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할 4차 산업혁명 기술 중심의 산업 외에 고양시의 특화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킨텍스 컨벤션센터(전시산업), 일산테크노밸리(ICT), 바이오(의료), 한류월드·CJ라이브시티(문화) 조성 사업 등이다. 이 시장은 “특정 산업만 중점 발달하면 집중적인 산업 육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세수를 한 곳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단점이 존재한다”며 “여러 산업의 복합적인 발전이 도시 자생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시가 추진하는 일산테크노밸리는 미디어·콘텐츠와 바이오·메디컬, 첨단 제조 분야 혁신기업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약 8500억원을 투입해 일산서구 대화동의 87만㎡ 부지를 개발한다. 현재 인프라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6년 완공 목표다. 이 시장은 “일산테크노밸리 인근에 CJ라이브시티,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등 미디어·콘텐츠 관련 시설이 함께 들어서 상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최근 고양시의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도 관심이 많다. 국립암센터, 동국대병원, 차병원, 일산병원, 명지병원, 백병원 등 병원 인프라가 어느 도시보다 잘 갖춰져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의료기관의 공동 연구와 임상을 진행하기가 수월해 국내외 유력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센터 유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1966년 경북 영천 출생
△고려대 건축공학과 졸업, 서울대 환경계획학 석사, 연세대 도시공학 박사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민선 6기 경기도 정무실장
고양=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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