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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음료주가 약세장에서도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정적인 성장에 고배당을 유지한 게 주가 방어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4일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올해 1~8월 미국 음료업체들의 수익률이 주요 시장 지수를 능가했다고 보도했다. 가격 결정력을 갖춘 데다 시장 구조가 독과점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점, 장기적인 성장세 등 산업적 특성이 반영됐다.
음료업종의 대장주는 코카콜라와 펩시코다. 코카콜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3.28% 상승했다. 펩시코도 1.76%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7.6% 급락했다. 음료주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했지만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투자은행들도 음료주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월 음료산업을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보루로 여겨지는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UBS는 지난달 31일 코카콜라를 우량주로 꼽았다.
배당도 투자 요인 중 하나다. 펩시코는 50년 연속 주당 배당금을 확대한 ‘배당왕’이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배당금을 50년 연속 인상한 업체를 배당왕이라고 한다. 미국 상장사 중 45곳에 불과하다. 반세기 동안 배당금을 꾸준히 인상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는 얘기다. 다라 모세니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펩시코는 저평가 우량주”라며 “높은 성장률이 기업 가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코카콜라와 펩시코는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펩시코는 스포츠음료업체인 셀시우스 지분을 5억5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코카콜라도 해외 음료업체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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