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오는 13일부터 컴퓨터 기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는 초6, 중3,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원하는 학교에서 평가를 신청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교사의 지도 아래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기기 등으로 시험을 치게 된다.
교육부는 학업성취도를 진단해 코로나19로 발생한 학습 결손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중3, 고2 학생의 3%만 표집해 실시했는데, 더 광범위한 성취도 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기존의 국가수준 평가는 그대로 시행하되 새로운 컴퓨터 기반 자율평가 시스템이 추가로 도입된다. 향후 순차적으로 평가 대상을 확대해 2024년에는 초3~고2까지 모든 학년이 평가받을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사실상 다시 ‘일제고사’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 교육부는 “원하는 학급·학교만 자율적으로 신청해 치르는 방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산교육청에서는 관내 모든 학교에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에 필수적으로 참여하라는 공문을 보내 사실상 시험을 강제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육감 직권으로 학업성취도평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부산교육감이 부산지역 모든 학교에 평가를 의무화한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했다.
교육부는 줄세우기를 막기 위해 교사와 학생·학부모에게만 평가 결과를 통지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업성취 정보는 학생을 진단해 교수·학습에만 활용하도록 취지를 명확히 안내하고, 서열화 등의 부작용을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며 “평가 결과를 학교장, 교육청 차원에서 수집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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