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류근이 태풍 '힌남노' 재난 상황과 관련해 "덕분에 대비를 철저히 했으니 된 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왠지 좀 속은 느낌이다"라며 "쥐새끼 한 마리 쪼르르 지나간 느낌"이라고 했다 뭇매를 맞았다.
류 씨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발언 관련 기사 제목을 공유하며 "사람 악마 만드는 거 순식간이다"라며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는 자들 비판했더니 마치 내가 사람이 숨진 것조차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놈으로 짓밟고 있다"고 항변했다.
류 씨는 "포항 실종자 소식은 내가 포스팅 한 후 한참 뒤에 알려진 뉴스다"라며 "(언론이) 이를 뻔히 알면서 혹세무민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류 씨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그래도 피해 보신 분들한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몇몇 유튜버들의 동냥질 난동과 기레기들의 윤통 철야 찬양 정도가 역대급이었을 뿐, 이걸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태풍이라고 국민을 다 공포에 떨게 한 게 맞는 건가?"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재난 대비해서 비상대기하는 것도 속보가 되는 나라, 여사님이 별걸 다 속여도 무사통과가 되고 입만 열면 거짓말이 일상화된 나라에 살다 보니 태풍조차 거짓말 같다"라고 정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한반도를 할퀴고 간 '힌남노'로 1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했다.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에서 5명이 사망하고 다른 5명이 실종됐다. 경주에서도 1명이 사망했으며 울산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시설피해는 주택 침수 등 사유시설 1만1천934건,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426건, 농작물 피해 3천815ha 등으로 파악된다. 피해는 추가 조사 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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