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성장 필연적"…성일하이텍·코스모화학 동반 5% 급등

입력 2022-09-07 16:34   수정 2022-09-07 16:41

성일하이텍 코스모화학 등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주가 일제히 날아올랐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폐배터리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국내 폐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2차전지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은 7일 5.26% 오른 1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6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7월 28일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공모가(5만원)와 비교하면 200.00% 급등했다.

코스모화학은 이날 5.00% 상승한 2만5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2만635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달 4일 상장한 새빗켐도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3만5000원) 대비 359.14% 뛰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의 IRA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폐배터리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IRA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로부터 리튬·니켈 등 원재료를 조달할 것을 내걸고 있다. 현재 2차전지 원재료의 80~90%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한국은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배터리 소재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박진형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급등, 2차전지 수요 증가, 환경 이슈 등에 대비하기 위해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국 정부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럽연합(EU)은 2030년부터 리튬·니켈·코발트 등 핵심 원료의 일정 비율 이상을 재활용으로 조달하도록 하는 ‘지속가능한 배터리 법안’을 제정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순환경제 활성화 방안’에선 폐배터리 시장 활성화에 대한 지원 방안이 구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를 시작으로 폐배터리 산업의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4000억원에서 2025년 3조원으로 연평균 4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에는 87조원까지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수명이 8~10년이라고 가정하면 전기차 시장과 8~10년 시차를 두고 폐배터리 시장이 형성된다”며 “테슬라의 '모델S'를 필두로 전기차가 의미 있게 팔리기 시작한 시점이 2013년부터인 만큼 올해부터 폐배터리 시장이 태동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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