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에 국내 최대 반려견 테마파크

입력 2022-09-07 18:59   수정 2022-09-08 00:58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견 테마파크가 부산 기장군에 조성된다. 부산시는 이 사업 추진과 함께 동물병원 등 반려견 관련 산업도 적극 육성해 나가기로 방침을 세웠다.

부산시는 기장군 철마면 구칠리 일원 국·공유지를 활용해 ‘반려견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부산의 반려동물 가구는 지난해 10월 기준 18만4000가구에 달한다. 전국 6곳에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있지만 부산시에는 없어 시민들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시는 대상 부지를 찾는 데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기장군 지역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지를 선정하게 됐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면적은 전체 59만5000㎡(국공유지 52만4000㎡, 사유지 7만1000㎡)로 국내 최대 규모다. 부산 시민공원 면적보다 1.25배 더 넓다. 사업비는 350억원으로 예상된다. 주요 시설로는 △야외훈련장 △동물 놀이터 △동물캠핑장 △동물 산책로 △동물문화센터 등으로 반려동물과 관련한 다양한 편의·교육훈련·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면서 이와 연계해 관련 서비스산업 육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동명대·신라대와 협력해 동물병원을 건립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는 펫푸드 및 고기능성 사료 개발, 반려동물 영양 관리 인력 양성 고도화 등을 별도로 추진한다. 현재 사업 대상지 대부분은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다. 이번 사업 추진으로 각종 규제가 풀리고, 관련 산업이 탄력을 받으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박형준 부산시장이 반려동물 관련 산업 육성을 발표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박 시장은 지난해 9월 제18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반려동물 산업 육성과 관련해 16개 과제를 정해 5년 동안 8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의 핵심은 부산시를 중심으로 산업과 대학을 연계하는 것으로, 창업기업 육성과 사업화 등이 이뤄진다. 이번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부지가 확정됨에 따라 대학에서 육성한 인력들의 활동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의 신속한 조성을 위해 전담 TF팀을 구성해 도시관리계획(공원) 결정,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 공원 조성계획 수립 등 관련 행정절차를 내년부터 체계적으로 밟을 예정이다. 박 시장은 “사업 추진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도 “대학과 연계해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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