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이 도대체 몇 개야…'혼추족' 사로잡은 명절 한상 차림 [오정민의 유통한입]

입력 2022-09-10 13:23   수정 2022-09-10 13:24


민족 최대 명절 추석(9월10일)을 앞두고 홀로 추석을 맞는 ‘혼추족’을 잡기 위해 편의점들이 풍성한 '한가위 도시락'을 준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귀성을 포기하는 ‘귀포족’이 늘면서 명절 시기 도시락 수요가 매년 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올해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 중인 한국의집과 손잡고 프리미엄 한정식 도시락 '한국의집 소갈비 한상 도시락', '소고기 골동반' 도시락을 기획했다.

신제품은 궁중 음식에 기반한 전통 한식과 전통예술공연 등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문화공간인 한국의집의 대표 메뉴를 활용했다고 CU는 소개했다.

한국의집 소갈비 한상 도시락은 소갈비를 중심으로 전 3종, 반찬 6종 등 명절에 먹는 음식과 반찬을 담았다. 한국의집 골동반은 소불고기와 함께 청포묵, 고사리, 표고버섯, 계란지단 등 총 9가지 재료를 고추장에 비벼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오색한가위도시락'과 '전통그잡채' 2종을 내놨다. 오색한가위도시락은 계란지단으로 감싼 오색비빔밥에 모둠전, 알밤 떡갈비, 모둠견과조림, 매실절임 등 총 7종의 반찬을 더했다.

이마트24는 명절 음식을 담은 ‘한가위한상도시락’을 준비했다. 모둠전과 삼색나물, 소불고기, 잡채 등을 담았고, 소포장 고추장도 동봉했다. 행사카드로 명절도시락을 결제 시, 반값인 4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편의점의 명절 도시락 경쟁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귀성길에 오르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설, 추석 연휴 시기 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연휴 동안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편의점 CU에서 최근 3년간 설과 추석 등 명절 당일 포함 사흘간 도시락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2019년 9.6%, 2020년 12.6%, 2021년 15.0%로 꾸준히 뛰었다.

특히 명절에 많이 먹는 메뉴가 담긴 도시락의 인기가 뜨거웠다. GS25에서 지난해 추석 명절 도시락 매출은 전년 추석 당시보다 195% 뛰었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짧은데다 최근 외식 물가 인상 등으로 도시락 수요가 한층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 연휴가 짧아 귀성을 포기하고 혼자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소비자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물가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명절 도시락을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9월 말까지 명절도시락 반값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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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유통업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맛보기 좋게 한입거리로 잘라 담았습니다. 유용하게 맛보는 [오정민의 유통한입], 같이 한입 하실까요?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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