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버스 탈 때 마스크 벗는다

입력 2022-09-08 16:37   수정 2022-09-09 01:32

미국 뉴욕주(州)가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28개월간 유지했던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해제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회견을 통해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이 크게 줄었다. 이제 우리의 삶도 정상화돼야 한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1500만 명의 주민은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이 운영하는 지하철과 버스를 마스크 없이 탈 수 있게 됐다. 다만 뉴욕에서 운행하는 택시는 이번 조치에서 제외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발생 당시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던 뉴욕은 다른 지역보다 엄격한 방역 조치를 고수해왔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진정된 지난 3월부터 식당, 술집, 체육관, 영화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중단했지만 대중교통에서는 의무화 조치를 유지했다.

호컬 주지사가 대중교통의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한 배경 중 하나는 11월 중간선거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공화당의 리 젤딘 후보가 뉴욕주의 강력한 방역 조치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을 의식해 호컬 주지사를 겨냥,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조치는 더 이상 선거 이슈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호컬 주지사는 이날 회견에서 뉴욕 주민에게 오미크론 변이를 막기 위한 추가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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