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8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다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미국 싱크탱크인 케이토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우리(Fed)는 현재까지 해온 것처럼 지금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달 FOMC 전 파월 의장이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하는 자리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나와 (Fed) 동료들은 이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Fed는 물가를 안정시킬 책임을 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받아들인다”고도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고 대중이 고(高) 물가에 익숙해지면 문제 해결 비용이 더 늘어난다”며 “이런 상황이 벌어지도록 하지 않는 게 우리(Fed)의 일”이라고 말했다. 또 역사적 경험상 조기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며 지난달 잭슨홀 연설과 비슷한 내용을 또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큰 희생을 치르지 않고도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도 발언했다. 파월 의장은 폴 볼커 전 Fed 의장 시절인 1980년대 초 발생한 사회적 비용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번에는 피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그는 현재 미국 노동시장이 매우 강력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시장은 이달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75% 올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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