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7일(현지시간) 아이폰14 시리즈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14 시리즈에서 고급 모델에만 노치를 없애고 최신 칩셋을 탑재하는 등 제품간 간극을 키웠다. 국내 출고가는 최상위 모델 기준 250만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상위 모델에 신형 칩 탑재…최초로 4800만 화소 지원
이날 애플은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 에어팟 등 신규 모델을 선보였다.
아이폰14 시리즈는 6.1인치형(15.4㎝) 기본 모델과 6.7인치형(17.0㎝) 플러스, 고급 모델인 6.1인치형 프로와 6.7인치형 프로맥스를 내놓았다. 지난해까지 출시된 5.4인치 미니 모델은 출시되지 않았다. 전작에서 매출 비중이 3% 떨어지는 등 수요 감소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에서 프로 모델에만 카메라 상단 부분의 '노치(notch)' 디자인을 없애고 약 모양의 '펀치홀(punch hall)' 디자인을 적용했다. 애플이 노치 디자인을 없앤 건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와 함께 프로 모델에 화면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 기능을 넣았다. 이는 사용 중인 애플리케이션(앱)을 그대로 둔 채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음악 재생 등 작동 중인 활동도 표시된다.
애플은 프로 모델에만 스마트폰 '두뇌'인 신형 칩 'A16 바이오닉'을 장착했다. 하위 모델인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는 전작에 탑재됐던 구형 'A15 바이오칩'이 그대로 유지된다. 애플은 'A16 바이오닉'은 스마트폰 사상 가장 빠른 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 모델에 아이폰 최초로 4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해 차별점을 뒀다.
이번 아이폰14 시리즈에는 공통으로 충돌 감지 기능과 위성을 통한 긴급 구조 요청 기능이 처음으로 탑재됐다. 이 기능은 셀룰러나 와이파이(Wi-Fi)의 범위를 벗어났을 때에도 응급 서비스와 문자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위성 긴급 구조 요청 서비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올해 11월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2년간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고환율에 국내 출고가 26만원 '껑충'…미국은 동결
아이폰14 출고가는 전작에 비해 크게 뛰었다. 한국 아이폰14 기본 모델은 16만원 인상된 125만원부터, 아이폰14프로 20만원 오른 155만원부터, 아이폰14프로맥스는 26만원 상승한 175만원부터다.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4프로맥스 1테라바이트(TB)는 250만원에 달한다.
다만 미국 현지 출고가는 전작 대비 100달러(약 14만원) 인상될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달리 변동이 없다. 이에 따라 기본 모델은 799달러부터, 프로는 999달러, 프로맥스는 1099달러로 시작한다. 국내 출고가는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명확한 가격 책정 기준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대체로 미국 출고가를 기준으로 환율과 관세율 등을 고려해 국가별 제품 가격을 매기고 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1차 출시국인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이달 9일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다. 매장 판매는 16일부터다. 한국은 오는 23일 출시가 예상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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