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아이폰14 프로 사야하나"…애플의 역대급 '급 나누기'

입력 2022-09-08 07:58   수정 2022-09-22 00:31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하며 일반 모델과 고급 모델의 '급 나누기' 전략을 구사했다. 성능은 물론 새로운 디스플레이 디자인, 카메라 등 여러 부분에서 고급 모델에 집중했다. 보다 비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8일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 '저 너머로' 행사를 열고 아이폰14 시리즈와 신형 애플워치 시리즈, 에어팟 프로 2세대를 공개했다. 애플이 오프라인으로 신제품 공개를 하는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팀 쿡 CEO(최고경영자)가 발표를 맡았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일반 모델인 아이폰14(6.1형)와 아이폰14 플러스(6.7형), 고급 모델인 아이폰14 프로(6.1형)와 아이폰14 프로맥스(6.7형)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전작에서 미니, 일반, 프로,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됐던 것과 라인업이 달라졌다.

애플은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와 일반 모델에서 디자인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프로 시리즈에만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가장 거슬려 했던 전면 상단 카메라 부분에 애플이 '다이내믹 아일랜드'라 명명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기존 M자 형태 노치(화면 상단 테두리)에서 카메라 모듈 부분만 구멍을 뚫은 펀치홀 카메라로 대체하는 동시에 이를 새로운 디스플레이 창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알약 모양의 펀치홀 구멍을 활용해 앱 활용에 따라 자유자재로 크기를 바꾼다. 지도, 음악, 타이머 등의 백그라운드 활동을 표시하는 것은 물론 전화나 페이스타임 알람, 캡처 등 다양한 알림도 띄울 수 있다. 기존에 사용 중인 애플리케이션을 벗어나지 않고도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간 거슬렸던 전면 카메라 부분을 하나의 디스플레이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접근법이다.

AP도 다르다.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엔 최신형 AP인 'A16 바이오닉' 칩이 장착됐다. 애플 AP 중 최초로 4나노미터 공정에서 제작된 제품이다. 애플은 "동급 경쟁 제품보다 최대 40% 빠르고, 전력 소비는 3분의 1 수준"이라고 했다. 반면 일반 모델엔 전작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됐던 A15 바이오닉을 넣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프로 시리즈에 집중됐다. 아이폰 처음으로 기존보다 화소 수를 4배 높인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가 탑재됐다. 애플은 "전작보다 후면 카메라 이미지 센서가 63%가 커졌다"고 했다. 시간과 날씨 등 정보를 화면에 항상 표시하는 'AOD(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능도 프로 시리즈에서만 지원된다.


아이폰14 시리즈는 북미 시장 기준으로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다만 고환율 영향으로 한국 등에서의 출고가는 크게 올랐다. 아이폰 14 기본 모델의 가격은 한국 시장 기준 125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4 프로는 155만원부터, 아이폰14 프로맥스는 175만원부터 시작한다. 전작 대비 10만원~20만원 가량 높아진 것이다.

한편 아이폰14 시리즈는 위성 기능을 활용한 긴급 SOS 기능이 추가돼 눈길을 끌었다. 통화 대역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응급 상황을 맞았을 때 구조대에 긴급 SOS를 요청할 수 있다. 애플은 "인터넷 연결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자가 긴급 상황을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애플워치 신제품도 공개했다. 애플워치 시리즈8를 비롯해, 보급형 제품 애플워치SE2와 내구성을 앞세운 애플워치 울트라 등이다. 애플워치 울트라는 항공우주 등급 티타늄 소재로 제작돼 극한의 환경에서도 워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3년 만에 2세대 에어팟 프로도 선보였다. 새로운 H2 칩을 탑재해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두 배 끌어 올렸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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