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는 서거 이후 열흘간 국장으로 치러진다. 서거 닷새 후인 13일부터는 닷새간 여왕의 유해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하루 23시간 동안 일반에 공개되고 여왕의 유해는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 지하에서 영면에 든다.
왕위를 계승한 큰아들 찰스 3세는 서거 당일인 8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총리에게 처음 알현을 받은 뒤 열흘간의 장례 절차를 개시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서거 당일 버킹엄궁이 서거 사실을 공식 공표한 뒤 전국에서 1분간 묵념이 이뤄졌다.
공식 공표 이전에 군주를 대신해 영국 정부를 운영하는 트러스 총리와 내각, 여왕을 위한 정치문제 자문기관인 추밀원은 여왕의 개인 비서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다.
이후 여왕의 처소와 영국 관가에는 일제히 조기가 게양됐다. 버킹엄궁에서는 공식 서거 발표문을 철책에 내걸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세인트폴 대성당에서는 종이 울렸다.
서거 다음 날(9일)에는 즉위위원회가 구성돼 제임스 궁의 발코니에서 찰스 3세를 공식 군주로 선포한다. 런던 증권거래소에서도 공식선포가 이뤄진다.
서거 이틀 후(10일)에는 여왕의 관이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육로로 스코틀랜드 의회로 옮겨진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와 웨일스 카디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공식 선포가 이뤄지고 의회에서는 고인에 대한 헌사가 이어진다.
서거 사흘 후(11일)에는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성 자일스 대성당까지 여왕의 관을 앞세운 장례 행렬이 이어진다. 성 자일스 대성당에서는 찰스 3세를 비롯해 왕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미사가 거행된다. 미사 후 여왕의 관이 머무는 성 자일스 대성당은 대중에 24시간 동안 공개된다.
찰스 3세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에서 조문을 받은 뒤 항공편으로 에든버러로 향한다. 그는 군주로서 첫 일정으로 스코틀랜드 의회와 이어 성 자일스 대성당에서 열리는 장례미사에 참석한다. 이후 스코틀랜드 자치수반의 알현을 받으며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조문을 받는다.
서거 나흘 후(12일) 늦은 밤 여왕의 관은 에든버러에서 왕실 열차로 런던으로 옮겨진다.
찰스 3세는 비행편으로 북아일랜드로 가서 힐스버러 성에서 조문을 받고 벨파스트의 성의 세인트 앤 대성당에서 추도예배에 참석한다.
서거 닷새 후(13일)에는 여왕의 관이 버킹엄궁에 도착한다. 장례식에 앞서 여왕의 관은 버킹엄궁에서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져 유해가 일반에 공개된다.
5일간의 참배 기간 일반인이 여왕에 경의를 표할 기회다. 여왕의 관은 웨스트민스터 홀 중간의 관대에 놓인다. 웨스트민스터 홀은 23시간 동안 대중에 개방된다.
서거 7일 후(15일)에는 찰스 3세가 웨일스로 가서 카디프의 란다프 대성당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한다. 이후 그는 웨일스 의회를 방문해 조문을 받고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을 알현한다.
영연방 전체에서는 파견단이 런던에 도착한다. 서거 8일 후(16일)에는 찰스 3세가 왕국 총독과 총리들을 맞이한다.
서거 9일 후에는 찰스 3세가 장례식 참여를 위해 방문한 해외 왕가 인사들과 전 세계 주요 인사를 맞이한다.
서거 10일 후에는 마침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이 치러진다. 여왕의 관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사원으로 옮겨진다.
이후 여왕의 관은 영구차에 실려 윈저성으로 옮겨진다. 이후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에서 예식과 함께 지하 납골당으로 내려진 뒤 영원한 안식에 든다. 이곳에는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와 어머니, 누이 마가렛 공주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