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추모 공간을 하회마을에 마련하기로 했다.
안동시는 9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에 방문했던 하회마을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날 "분향소는 영국대사관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기 때문에 일단 보류하고 시 차원에서 여왕을 추모하는 작은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모 공간은 여왕이 들렀던 충효당 앞 구상나무 인근에 마련될 예정이다. 구상나무는 당시 여왕이 하회마을에 들러 기념으로 심은 나무다.
안동시는 여왕의 장례 기간인 향후 10일간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여왕을 기릴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하회마을에서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애도 현수막을 거는 등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고 있다.
하회마을관리사무소와 주민들도 마을 입구와 중심지 등에 여왕 서거를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애도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지난 1999년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김대중 당시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3박 4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했으며 73세 생일인 4월 21일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마을 곳곳을 돌아보고 생일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여왕은 우리나라 대통령이나 대사 등 고위 인사를 만날 때마다 하회마을에 방문했던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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