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가 대형로펌 세종에 자꾸 출몰하는 이유는

입력 2022-09-10 10:00  


EBS 연습생 겸 유튜브 크리에이터 펭수가 최근 법무법인 세종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법조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세종에 따르면 펭수는 지난달 중반부터 세종에 변호사로 합류해 출근하고 있다. 지난 2일 EBS 1TV와 펭수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트 펭TV’에 펭수가 세종에서 채용면접을 받는 모습이 공개된 데 이어 지난 9일엔 펭수가 세종 변호사로 정식 출근해 활동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펭수는 ‘변호사 펭수’가 적힌 명패와 각종 법률 서적 등이 쌓인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신입 변호사 오리엔테이션과 소송 전략회의 등에 참석했을 때는 자신만의 독특한 의견을 내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박교선 세종 대표변호사와 김대식 변호사 등 세종 현직 변호사 17명도 출연했다.

펭수가 세종 변호사로 활동하는 콘텐츠 기획은 세종 유튜브 운영자가 펭수 유튜브 채널에 “펭수, 세종에도 면접 보러 오지 않을래. 펭변”이라는 댓글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펭수가 세종 측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콘텐츠 성격과 촬영 일정이 발빠르게 잡혔다. 세종은 펭수의 채용이 확정된 후 홈페이지에 다른 변호사들과 똑같이 펭수의 프로필을 등록해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펭수는 남극 유치원을 졸입해 일산초등학교(휴학)와 서울대 의과대학(휴학)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입사 이전의 주요 경력사항으로는 일산동부경찰서 경찰관, 종갓집 머슴, 보건복지부 장관, 외교부 사원, 한국남동발전 본부장 등이 기재돼있다.

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는 “로펌도 외부 변화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해왔다”며 “이번 펭수와의 협업도 이처럼 역동적이고 젊은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세종의 전략과 일치한다고 보고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종은 현재 △합격비결을 담은 채용정보 △스타트업을 위한 법률강의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동법 등 최신 법률해설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법조계에선 이번 세종과 펭수와의 협업 이후 주요 로펌들이 유명인들과 손을 잡거나 유튜브 콘텐츠 운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일반 기업들은 이 같은 전략을 펼친지 오래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로펌업계에선 보기 드문 편이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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