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은 글로벌 고강도 긴축 우려에도 상승 마감했다. 3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4주 만에 첫 주간 반등이지만, 대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포인트(1.19%) 오른 32,151.7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1.18포인트(1.53%) 뛴 4,067.36이다.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0.18포인트(2.11%) 올라 12,112.31로 거래를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3포인트(2.39%) 급등한 2,712로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메타(4.37%), 테슬라( 3.60%), 아마존 (2.65%), 마이크로소프트 (2.29%), 애플(1.88%) 등이 올랐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시각이 증시에 훈풍을 몰고 왔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의 반등이 추세적 반등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련의 상승세는 과매도 구간에서의 기술적 반등이라는 판단이다.
트루이스트 자문 서비스의 키스 러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이번 주 나타난 랠리는 일정 부분 증시가 과매도 된 상태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률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증시를 부양하고 있다"고 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증시가 아직 약세장의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다음 강세장으로 가는 여정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일련의 후퇴와 회복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25달러(3.89%) 오른 86.7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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