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생태계 육성에 팔 걷은 게임업계

입력 2022-09-12 16:18   수정 2022-09-13 08:33


국내 주요 게임 회사들이 인디게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인디게임은 대기업이 아니라 개인 창작자와 소규모 스튜디오가 제작한 게임을 뜻한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센터는 오는 12월 16~18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팝업 공간에서 인디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2’를 개최한다. 앞서 다음달 23일까지 전시에 참여할 인디게임팀을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 중이다.

버닝비버 2022는 인디게임 전시를 비롯해 콘퍼런스, 창작자 라운지, 비즈니스 매칭 등 인디게임 창작자와 이용자가 한자리에 모여 인디게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다. 80여 개의 부스를 설치해 다양한 인디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인디게임산업 트렌드를 조망하는 콘퍼런스와 창작자, 퍼블리셔, 투자자, 공공기관 등 관계자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할 수 있는 세션도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열리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열린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플랫폼에 마련되는 온라인 전시관에선 150여 개 이상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센터 이사장은 “스마일게이트는 그룹 차원에서 인디게임 창작 생태계가 건강하게 자리 잡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난 10여 년간 인디게임 창작자를 전사적으로 지원해왔다”며 “버닝비버 2022는 인디게임 생태계를 지지해 온 스마일게이트의 진정성과 전문성이 집약된 축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부산항 국제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디게임 축제 ‘부산 인디 커넥트페스티벌(BIC 페스티벌)’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1만6000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전시장에는 23개국 162개 게임이 전시됐다. 펄어비스, 데브시스터즈,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등 다양한 게임업체들이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일 서울에서 제7회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도 열렸다. 이 행사는 역량 있는 중소 게임사가 자신들의 게임을 알릴 수 있는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톱3’에 올랐던 ‘고양이와 스프’ 개발사 하이디어는 올해 초 네오위즈에 200억원에 인수되기도 했다. 올해는 ‘던전 로그: 전설의 모험가’(자이언트 다이스), 로스트페이지-굴레의 시작(지피크루), ‘더 그레이터’(아이엠게임) 등이 톱3로 선정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인디게임 스튜디오 증가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출시된 인디게임은 2019년 8000개에서 지난해 1만1773개로 2년 만에 47% 증가했다. 게임 이용자들도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1인칭 슈팅(FPS) 게임 등 주류 게임 장르에서 벗어나 신선한 게임성을 가진 인디게임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고브의 조사 결과 작년 3월 북미의 PC, 콘솔게임 이용자 가운데 13%에 불과했던 인디게임 이용자는 올 들어 17%로 비중이 증가했다. 반면 주류 장르의 이용자 비율은 소폭 감소했다. 게임 내 소액 결제 시스템이나 확률형 아이템 등 수익성 강화에 치중하게 된 주류 게임 시장에 염증을 느끼면서 새로운 게임으로 눈을 돌린 것이란 분석이다. ‘어몽 어스’ ‘폴 가이즈’ 등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인디게임의 등장으로 이용자들의 심리적 장벽도 낮아졌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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