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국민이 말한 추석 민심은 한마디로 불안”이라며 대여 공세를 재개했다. 지난 8일 검찰의 이재명 대표 기소와 관련해서는 당 ‘정치 탄압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강경 대응하고, 이 대표는 민생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민생은 뒷전, 정치검찰은 상전’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정치 탄압에 몰두하고 국민의 삶은 각자도생에 맡겨져 있다. 우려했던 검찰 공화국이 급속도로 현실화했다”며 경찰국 신설과 한 달간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세 차례 압수수색 등을 예로 제시했다. 이 대표와 관련해서는 “사상 초유로 야당 대표에 대한 선거법 기소를 자행했다”며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한다는 것이 세상 이치다. 오죽하면 낮에는 대통령, 밤에는 검사라는 말까지 나오겠나”며 윤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정치 탄압 대책위원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도 “문재인 정부 각료를 겨냥한 무제한적인 수사와 감찰은 결국 양산에 있는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이나 이재명에 대한 탄압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대책위원 보강 등을 통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현재 원내외 인사 26명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이날 상임고문으로 설훈·전해철·고민정 의원 등 3명을 별도 지명했다.
주가조작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박 의원은 MBC·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7~8일) 결과 ‘김건희 특검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 62.7%(‘필요하지 않다’는 34.2%)를 근거로 “국민 분노가 임계점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앞서 7일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김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했다.
한편 이 대표는 민생 드라이브를 강화하며 ‘사법 리스크’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추석 당일인 10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생과 명절 이야기를 화두로 지지자들과 소통했다. 같은 날 SNS를 통해선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언제든 초당적 협력을 하겠고 절차도 형식도 관계없다”며 추석 후 영수 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반면 자신을 향해 불거진 사법 현안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이에 대해 “민생은 당 대표가, 정치 탄압은 대책위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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