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를 해외에서 결제하면 1% 내외의 해외 카드 브랜드 로열티와 결제 건당 일정 수수료가 붙는다. 카드 브랜드 로열티는 말 그대로 비자, 마스터카드, 아멕스 등 국제 카드사가 국내 카드사에 부과하는 브랜드 사용료다. 결제 건당 수수료는 국내 카드사가 해외 망 이용료 등 명목으로 부과한다. 해외에서 국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땐 실제 결제한 당일의 환율이 아니라 전표 매입 시점의 환율이 적용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결제 시점에 해당 액수가 빠져나가는 카드를 사용하는 게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최근 해외 여행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래블월렛’은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다. 이 카드는 앱에서 필요한 외화를 미리 환전해두면 결제할 때마다 현지에서 결제한 금액이 충전 금액에서 빠져나간다. 이 때문에 환율이 낮을 때 미리 충전해 놓는다면 환차손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해외결제 수수료가 전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처럼 충전된 금액에서 영수증에 찍히는 결제 금액만큼만 빠져나간다. 현지 ATM에서 출금할 때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환전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미국 달러, 엔, 유로 등 3대 주요 통화를 환전할 경우엔 환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그 밖에 트래블월렛이 지원하는 12개 통화에 대해서는 0.5%의 환전 수수료만 붙는다. 단 이 카드는 선불식 충전카드인 만큼 여행이 끝난 뒤 현지 통화가 남거나 여행 중 모자랄 수 있다. 최소 충전 금액이 있기 때문에 금액을 잘 맞춰야 한다. 충전해 놓은 현지 통화를 다시 원화로 바꾸는 ‘환불’ 기능이 있지만 이 경우엔 팔 때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하나카드의 ‘비바 X 플래티넘 체크카드’는 해외에서 결제할 때 부과되는 마스터카드 브랜드 수수료 1%와 건당 수수료 0.5달러가 면제된다. 이 카드로 해외에서 결제하면 기타 수수료 없이 결제 시점의 환율로 계산돼 결제액 상당의 원화 금액이 하나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간다. ATM에서 현금을 인출해도 50% 안팎의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해외 결제 시 파격적인 캐시백 혜택을 들고 나온 토스뱅크카드도 인기다. 토스뱅크카드는 해외에서 결제하면 무제한으로 결제액의 3%를 캐시백해준다. 대신 마스터카드 브랜드 수수료 1%와 결제 건당 0.5달러의 수수료는 그대로 부과된다. 이를 합치면 대략 결제액의 2%가 캐시백되는 셈이다. 건당 0.5달러가 무조건 부과되기 때문에 결제액이 클수록 유리하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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