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학생 5명 중 1명, 중학생 6명 중 1명은 고혈압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만을 진단받은 학생들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간수치 등 만성질환 지표가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학생건강검사 자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 서울시 초·중·고 학생 중 고혈압인 학생 비율은 2021년 14.3%로 2019년 13.9%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또 비만 진단 학생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진행한 결과, 혈당 수치, 콜레스테롤 수치, 간 수치 등 만성질환 지표 모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비만으로 진단된 초등학교 고학년의 26.9%, 중학생의 40.3%, 고등학생의 30.4%가 고혈당이었다. 전체 비만 학생 중 고혈당 비율은 32.6%로 2019년인 2년 전보다 11.4%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초등학교 고학년의 67.3%, 중학생의 41.1%, 고등학생의 64.7%는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확인됐고, 전체 비율은 58%로 코로나19 이전보다 8.4%포인트 올랐다.
특히, 비만 고등학생과 초등학교 고학년의 고콜레스테롤혈증 비율은 2년 전보다 각각 24%포인트, 9%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비만인 초등학교 고학년의 15.4%, 중학생의 16.3%, 고등학생의 22.3%는 간 수치가 상승했고, 전체 비만 학생 중 간 수치 상승 비율은 코로나19 이전보다 5.2%포인트 늘어 18.7%를 차지했다.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소아청소년 비만의 증가가 단순 비만이 아닌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병적 비만"이라고 말했다.
또 "이상소견이 확인된 학생들이 사후관리나 진료로 연결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아비만이 성인 만성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학교 건강프로그램 수립 △정기적인 질병 추적 관리 체계 마련 △학생 건강검진 데이터 신뢰성 제고 △학생 건강검진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위탁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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