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새 역사 썼다…이정재·황동혁 등 에미상 6관왕 [종합]

입력 2022-09-13 12:36   수정 2022-10-13 00:02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황동혁 감독에 이어 배우 이정재까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오징어 게임' 팀은 레드카펫 행사에서부터 주목받았다.

이정재는 연인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함께 손을 잡고 카메라 앞에 서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 3월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댕기 머리 스타일을 선보여 화제가 됐던 정호연은 이날 한국 전통 머리 장식인 첩지를 연상케 하는 머리 장식을 하고 나타났다.


'오징어 게임'은 올해 에미상에서 총 13개 부문 14개 후보로 지명됐다.

앞서 지난 4일 기술진과 스태프에게 수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게스트상(이유미),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까지 4관왕을 달성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린 데 이어 이날은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까지 총 6개 부문 수상에 도전했다.

남우조연상 후보 박해수·오영수, 여우조연상 후보 정호연은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으나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거머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황 감독은 "에미상 관계자들과 넷플릭스에 큰 감사를 드린다. 나에게 역사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우리가 모두 함께 만든 새 역사"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역사상 영어가 아닌 드라마가 받은 첫 에미상이라는데, 이게 나의 마지막 에미상 트로피가 아니길 바란다. 시즌 2로 돌아오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기세를 이어 이정재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상을 주신 모든 관계자분과 특히 넷플릭스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연 그는 이어 황동혁 감독을 향해 "정말 현실적인 작품을 만들어줬다. 엄청난 이야기를 구현해준 황 감독의 창의력에 감사함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분들과 친구 가족, 그리고 소중한 저희 팬들과 이 상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각본상과 작품상 수상은 불발됐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앞선 4관왕에 이날 2관왕을 추가해 총 6관왕을 달성했다.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수상이라는 기록에 더해 다수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오징어 게임'을 향한 에미상의 환대도 인상적이었다. 이정재와 정호연이 '버라이어티 스케치 시리즈' 시상자로 등장했을 당시 무대 위에 '오징어 게임' 속 영희 인형이 설치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두 사람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퍼포먼스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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